트라이벌을 호랑이로 커버하엿습니다. 전체 문신과정사진 전부 정리해서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라쿤입니다.

엉덩이의 흉터를 커버하기 위해 문신을 하엿는데 하필 트라이벌을 추천받았고

작업 도중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 중단하신 분입니다.

심한 종기로 인한 피부손상이 있어, 상처가 전부 아문 후에도 진피층의 모양이 일반 피부와 달리 변형되어 있기 때문에

데미지 올라오는 속도도 빠르고, 그 정도도 매우 심한 경우입니다.

레이저 시술을 추천드렷으나, 현 상태대로 덮기를 원하셧고

호랑이라는 소재와 구도는 손님께서 미리 정하여 마음을 굳혀 오셧습니다.

(어느 정도 진하기 이상의 트라이벌이면, 사실 레이저로 좀 지우신 후 커버업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진행 과정사진 올라갑니다.

중간에 사정이 좀 생겨 예상보다 괸장히 긴 시간 텀을 두고 작업이 진행되엇습니다.

총 8번 방문해 타투작업 받으셧습니다.

처음 1~3일은 연속작업입니다.

엉덩이 부분의 타투커버라 해도 일단 등 한판 전체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보통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게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정도 사이즈의 대형 타투작업은 거의 체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방문 전 식사 꼭 하시고 잠 푹 주무신 후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셔야 합니다.

(사진상 아직 덜 아문 종기 자국이 보입니다. 피부 중 고름이 생겨 고이는 부분과 타투잉크가 들어가 정착되는 층이 거의 같기 때문에

문신 한 자리에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가 생기게 되면 고름과 같이 잉크가 빠져나오게 됩니다. 위 사진의 종기 근처도 다른 곳보다 트라이벌이 많이 연하게 남아 있습니다^^)

메르스와 탄저균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방역체계 부실 증명으로 인해

많은 지방 손님들이 사람 많은 곳으로의 상경을 꺼리게 되셧습니다.

이 손님도 처음 작업하신 후 약 2개월 보름 이상이 지난 후에야 샵을 방문하셧습니다. ㅠㅠ

위의 사진은 작업하기 전 찍은 사진이며 아래의 사진은 같은 날 작업 끝난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상처가 아문 이후에도 피부 기저층은 거의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타투작업 시 다른 부위보다 부어오르는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4일과 5일차는 연달아서 작업하고 가신 날입니다. 

뒤쪽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아직 양쪽 허벅지 옆쪽으로 돌아가 있는 기존 트라이벌의 면적이 꽤 넓게 남아 있습니다.

6일차와 7일차 역시 연속 2일로 작업하엿습니다.

호랑이 아래쪽으로 남아있는 빈 공간을 수풀과 바위로 채우는 작업입니다.

트라이벌 사이사이의 빈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여 살리고 잇습니다.

이레즈미의 이시가쿠와 민화의 바위를 합쳐놓은 듯한 배경으로 얼버무려 가고 잇습니다.

태점(이끼)는 빈 공간 사이사이에 적당히 집어넣고 잇습니다^^

크게 꼬여져 있는 소나무 옹이 부분을 다시 한번 손 댓지만

아무래도 이 이상 진하게 잡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아 여기서 끝냇습니다.

8회차 마지막 날입니다.

바위 아래와 허벅지의 풀 부분을 호랑이 발 바로 아래쪽에 있는 수풀더미처럼 처리해 막앗습니다.

제일 아래 쪽 진한 바위색에 맟춰 호랑이 미간의 인상과 수염의 그림자 부분도 다시 손보앗습니다.

흉터나 기존 문신의 커버업이라면 일반적으로 레터링과 트라이벌은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둘 다, 여백 사이사이로 흉터가 드러나게 되는 형식입니다.

트라이벌의 커버업인데 기존 문신의 진하기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남은 경우라면, 레이저로 좀 지운 이후 작업하시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가 되며

넓은 범위에 걸쳐 있지만, 바늘문신이기 때문에 밀도가 낮고 라인만 간단히 있는 작업이라면

차라리 지우는 것이 훨씬 저렴한 경우도 가끔 잇습니다.

오랜 기간 고생 많으셧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쿤이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