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벌을 이레즈미 한냐로 커버업하엿습니다.- 보통 이렇게 덮이는 경우 매우 드무니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안녕하십니까. 병가로 인해 10일 정도 휴업햇다 돌아온 라쿤입니다.

원래는 4회 정도로 끝날 계획에, 끝낼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만...

손님 스케줄로 인해 하루 3시간 정도밖에 작업하지 못한 날이 많다 보니, 어째 약간 긴 반팔이 6회차 작업으로 늘어져 버린 분입니다^^ 거의 2달 걸려 작업 끝냇습니다.

원래 어깨에 트라이벌이 있었습니다만, 콕 찝어서 '이레즈미 한냐로 덮을 수 없냐?'라면서 상담신청하셧엇고.

사실 트라이벌을 한나로 커버할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마침 다행히도 기존 문신의 형태가, 머리칼 안에 어째 잘 구겨넣어서 덧그릴수도 있겟다.. 싶은 모양이었기 때문에

"가능할듯 합니다. 일단 방문상담 와 주세요"라고 OK 판단을 내려 드렷습니다. ㅎㅎㅎ

어쩌다가 정말 운 좋게 가능한 경우이지, 일반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니

너무 기대하시고 상담 신청하지는 말아주세요^^

보통 트라이벌 커버업이라면 짙은 색깔의 용이나 잉어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호랑이, 한냐. 미인도 등이 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사진 올라갑니다.

원래 트라이벌의 상태입니다.

몇년 전쯤 하신 문신인데, 그 가게는 현재 없어진 상태라 그러시더군요.ㅎㅎ

카카오톡 상담 시 미리 전체적인 구도를 확인한 상태였었습니다.

사진상의 마커자국은 대강 그린 낙서이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수정 첫날.... 원래 타투라쿤의 작업 시간은 6시간 내외입니다만

갑자기 볼일이 생기셧다며 3시간도 작업 못 하시고 나가시는 손님;;;ㅎㅎㅎㅎ

일단 배경 부분의 전사는 붙이지 않은 상태라 바로 마무리 해 드렷습니다.

(현재 1일차와 2일차로 나누어져 있는 분량이 원래 하루에 문신작업 들어가는 분량입니다.)

이 날도 역시 길게 작업하지는 못하엿습니다.

아직 라인을 다 그리지 못한 상태에서 급하게 한냐 얼굴 부분의 명암이 먼저 깔리기 시작합니다.

한번 문신바늘이 지나간 부위는 약 2~3일 이후면 허물이 생깁니다.

일단 허물이 앉게 되면 그 인근은 최소 2~3주 동안 작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먼저 손 댄 부분 위주로 면 부분까지 같이 완성하면서 작업해야 작업기간이 너무 늘어지지 않게 시간 조절이 가능합니다.

수정 3일차입니다. 그래도 이 날은 좀 길게 작업햇네요 ㅎㅎㅎ

동박새와 동백꽃 사이의 빈 부분에 나머지 잎을 그려넣고, 그 부분부터 먼저 배경액자를 칠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3회 다음날 바로 4회차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오실 때마다 일주일 정도의 텀이 생겨 버리기 때문에

허물 생겨서 겹치게 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방식입니다.

작업계획 잘못 짜거나 중간에 타투스케줄이 엉켜 버리면 많이 기다리셔야 합니다^^

허물 위에 작업해 봐야 문신잉크 전부 벗겨져 버립니다^^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서 쓸수는 없어요 ㅎㅎㅎㅎ

약 일주일 뒤에 작업한 4번째 작업입니다. 덩 비어 있었던 겨드랑이 안쪽도 동백이파리와 배경가꾸를 전부 감았습니다.

팔 안쪽 부근의 약한 피부가 많이 부어서 빨갛게 보입니다.^^

한냐의 뿔 내부에서도 기존 트라이벌 문신이 살짝 걸치기 때문에

안쪽에 명안과 돌기를 그린 후, 동백에 주로 들어간 예정인 붉은 색과 반대되는 색으로 먼저 칠해 줍니다.

 

4회차 작업이 끝난 후 약 3주 이상 푹~ 쉬었다가 다시 스케줄을 잡습니다.^^

4회에서 작업했던 부분이 전부 아문 이후에야 컬러잉크를 겹쳐서 올리는게 가능하거든요 ㅎㅎ

5회차는 컬러잉크 작업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예약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셧습니다^^

튀지 않는 붉은색이라는 아주 난감하게 강력한 주문을 넣어 주셔서

원래 사용하던 컬러잉크 말고 좀 톤다운된 조정색 타투잉크로 전부 다시 구매햇습니다.

사실 컬러작업은 좀 화려한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손님 취향이 확고하실 경우 군말없이 조정해 드리는 라쿤입니다.

뿔 부분은 이미 발색이 끝난 상태입니다. 기존의 트라이벌이 사실 좀 비치기는 합니다만

뿔 안쪽의 요철과 그림자를 묘사한 부분과 비슷하게 겹치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띄거나 이상해보이지는 않습니다.

4시간정도 작업하니 슬슬 붓기도 많이 올라오고 폐점시간도 가까워져 오는지라

4일 정도 후 한번 더 오셔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이 상태로 마무리하엿습니다. 

 

6일차. 드디어 완성입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더 작업하엿습니다.

머리카락 윗 부분으로 날리는 자잘한 꽃잎에 색을 넣었고, 배경 액자와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부분에 하이라이트와 반사광을 약간 넣엇습니다.

원래는 배경가쿠를 약간 떨어지게 틈을 내고 칠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삐져나온 트라이벌 때문에 틈 없이 그려서 살짝 붙어보이는 부분이엇습니다 ㅎㅎ

눈 부분에 노란색으로 고리눈도 표현햇습니다.

손님의 출근스케줄 및 데이트 스케줄 때문에 평소의 작업기간보다 좀더 길어졋던 커버업 작업이었습니다만 드디어 완결입니다.

5회차에서 작업햇던 부분이 한창 딱지가 생겨 벗겨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깔끔한 완성사진은 찍지 못 햇네요ㅠㅠ

동백꽃이 좀더 진한 붉은색이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손님은 매우 만족하고 계십니다 ㅎㅎㅎㅎ

트라이벌 커버업 이렇게 나오기도 참 드문 경우인데, 나름 깔끔하게 덮여서 정말 다행입니다.

커버는 거의 운이라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기존 문신의 구도나 빈 공간이 어떻게 남아있느냐에 따라서 무난하게 덮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몇번 정도 레이저로 지우신 후 덮는 것이 훨씬 결과가 좋을 때도 있습니다.

남은 관리기간 열심히 약 잘 바르시고 이쁘게 발색되기를 기원드립니다.

긴 시간 고생 많으셧습니다.

다음 연장 때 뵙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