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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라쿤의 작업사진/트라이벌

(작업한 김에 올리는 트라이벌의 역사)안녕하십니까 라쿤입니다. 호주에 정착하실 어느 청년분의 트라이벌 연장입니다.

상큼한 봄날의 너구리굴입니다.^^

이번 작업은 기존 트라이벌의 단순 연장이기 때문에, 커버업타투 카테고리가 아니라 트라이벌 카테고리로 올라갑니다.

사진 상의 기존 문신, 특히 어깨 쪽 트라이벌의 색이 많이 빠져 있는 것도

작업하면서 무료 리터치를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 같았으나


손님분의 체력저하로 인해, 출국 전 전체적으로 수리 시 같이 해 드리는 쪽으로 계획이 바뀌엇습니다^^

오랫만의 귀국이라며 친구분들과 좀 심하게 놀았더니

도저히 힘들어서 저기까지는 무리라 하시더군요 ㅎㅎㅎㅎㅎㅎ

(역시 문신은 체력 싸움입니다. 방문시 식사 꼭 하시고 잠 푹 주무시고 오셔야 합니다.)


호주로 공부하러 떠나셧다가 취업하신 분입니다.

팔 위쪽과 어깨의 트라이벌도 호주 타투샵에서 한 작업입니다.

사실 한쪽 다리 정강이 부분에도 같은 타투샵의 작업이 잇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있어 호주와 뉴질랜드는 거의 같은 이미지라 혼동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만

호주 원주민은 애보리진, 뉴질랜드의 원주민은 근거리 최고의 전투종족 마오리족입니다.


애보리진 분들은 초기 백인 이주민들의 각종 다양한 애보리진 없애기 정책으로

북미인디언 이상의 차별을 받아, 윗 세대와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이나

(애보리진 혈통의 아기들을 강제로 납치해 백인 가정으로 입양보냇으나, 백인 가정에서는 애보리진 아이를 '우리집 아이'가 아닌 '우리집 노예'로 키웟다 합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분들은 처음 백인들과 조우 시 백인 선원들과 열심히 싸워 맛잇게 잡아먹은 결과;;;

서구 쪽 어느 나라도 이 식인종이 사는 무서운 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지 않았고

원주민에 대한 사회적 지위도 현재 다른 국가보다 높은 편으로 굳어지게 되엇습니다^^


마오리족 역시 뉴질랜드 토박이로 살던 분들은 아니고

원래 고향에서 보트를 타고 이주한 '폴리네시안'계 이주민입니다.

원래 고향은 하와이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합니다. 


북쪽 끝에 있는 하와이에서 남쪽 끝에 있는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많은 섬들은 폴리네시아라고 부르며

비슷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이주하고 이주하며 왕래햇기 때문에

이들의 문신 또한 상당히 비슷한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원래 '트라이벌'이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부족적인,(원시)부족의'이라는 단어쟌습니까;;ㅎㅎ

"이런 문화권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하고 다녓을 만한 원가 꽉 찬 느낌의 트라이벌" 을 폴리네시안 타투라고 부르는 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사진 올라갑니다




첫날 상담시의 사진입니다.

호주에서 원주민 샵에서 작업받앗다고 하신 부분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트라이벌 연장일 경우, 도안으로전사를 떠서 박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문신과 비슷한 무늬를 몸에 그려서 그냥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도안이 내 몸에 들어갈 경우 어떻게 보이는지 포토샵으로 미리보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별도로 원하는 도안이 있어, 새로 도안을 종이에 그려 달라고 하는 경우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도안을 몸에 붙이면서 수정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미리보는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트라이벌 작업에 대핸 랜덤성도 조금 강해집니다.

빗살무늬 정확하게12개, 회오리무늬25개, 35도 각도로.. 이런 식으로는 작업되지 않습니다.ㅠㅠ






원래는 첫날 작업 시 최대한 많은 시간을 작업해야 하지만

손님이 급하게 어디 나가야 할 일이 생기셔서 3시간 정도밖에 작업을 하지 못햇습니다.

긴팔 기장으로 완성 예정이엇기에 윗부분 트라이벌의 무늬와 비슷한 굵기로 내리면서 

팔꿈치 아래서부터 조금씩 굵기를 줄여 손목 부근은 자잘한 크기로 연장할 계획이엇습니다. 


일반적인 작업이라면 6~7시간 정도 계획으로, 지금 잡아놓은 트라이벌 라인의 안쪽을 전부 채우게 됩니다.

연속작업일 경우 첫날 작업을 많이 해 놓아야 둘째, 셋째 날 작업이 수월하거든요 ㅎㅎㅎ


트라이벌 라인만 잡아 봐야 의미없다고 안내드리는 이유는 바로 윗 사진과 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라인 자체가 임시선 느낌으로 잡히기 때문에, 테두리 먼저 잡아 봐야 볼펜으로 낙서한 것과 별 다를바 없이 나오게 됩니다.ㅠㅠ

 





2번째 오셧을 때의 작업분량입니다.

일단 그 전날 그렷던 라인 안쪽은 전부 검은색 잉크로 채웟고, 그 주위로 무늬들을 더 그려서 덧대 나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이 길이로 끝내 달라'라는 요청에 좀 애매하게 긴 7.5부 정도 길이의 트라이벌이 되엇습니다^^

그 전날 잡았던 라인이 긴팔로 진행될 예정이라 아래로 쭉 뻗어 이어지게 잡았던 게 하나 있었거든요..ㅠㅠ


 






3일째 되는 날의 왼팔입니다. 완성입니다.^^

팔 안쪽의 숨어있는 빈 공간까지 전부 채웟습니다 ㅎㅎ 양 손가락의 한문은 트라이벌 진행 며칠 전 타투라쿤에서 작업한 레터링입니다.





트라이벌 작업 약일주일 전쯤 작업햇던 손등의 스와스티카(만자) 만다라와 손가락 한문 레터링입니다^^

저 부근은 물빠짐이 심하게 일어나는 부위라, 출국 전 리터치를 고려해 제일 먼저 작업해 드렷습니다.





왼쪽 팔 작업 마지막 날 같이 작업한 오른손 위쪽의 트라이벌입니다.

마오리 전사의 얼굴 무늬를 넣어 달라고 하셧고 팔 안쪽에는 다른 샵의 영문 레터링이 있는 상태엿습니다.

전사상 얼굴은 전사작업으로, 그 나머지 부분은 아래의 만다라와 이질감 없어보이는 느낌으로 대강 그려서;;;연장햇습니다 ㅎㅎ


저 둥글게 그리는 마오리 전사 얼굴의 트라이벌 도안이 항상 입을 벌리고 혀를 빼물고 있는 것은

HAKA라는 전통춤을 추고 있는 표정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하회탈 웃는 표정, 일본의 한냐탈 인상쓰는 표정과 마찬가지로 마오리 민속의 전형적인 얼굴입니다.)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그림으로만 접하게 되면 웃기는 얼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잇지만

사실 그 의미는'너를 잡아먹어버리겟다!'라는 위협입니다;;;

저 문화권에서는 공포와 위엄의 상징인, 무서운 얼굴입니다 ㅠㅠ


마오리족은 원래 활 같은 원거리 무기개발 없이 짧은 창과  밥주걱처럼 생긴 전투용 망치를 쓰는 사람들이엇지만

백인들이 총을 들고 들어온 이후로 바로 신 문물을 도입해 옆 나라(섬)을 원정갈 정도로 사고방식이 유연한 전투민족이엇습니다.


마나(예..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마나이즘의 마나, 환타지 소설의 마나가 맞습니다.)라는 개념을 실제로 믿고 있었고

처음에 태어날 때 부모가 위대한 마나를 가지고 있어 물려받던가(족장의 아들은 위대합니다^^),

아니면 위대한 적을 잡아먹서어 내 마나를 키우던가 둘중에 하나엿던 사회인지라


싸움에 능한 사람들끼리 작은 섬나라에서 서로 너무 잡아먹어 민족이 멸종하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로서

춤으로 싸움을 끝내는 댄스배틀 HAKA가 발달하게 되엇다고 합니다.







팔 안쪽의 레터링은 라쿤의 작업이 아니라 가렷습니다^^ 포토샵 유리효과 모자이크 필터입니다^^




손님을 부추겨 파이팅 포즈를 잡게 한 후 사진찍어 보앗습니다.^^

원주민이 쓰는 무기 비슷하게 생긴 소품이라도 있었으면 더 재미있는 사진이 나올 걸 그랫습니다.


사실 각 섬마다, 각 가문마다 쓰는 문양이 아주 조금씩 다르다고 하고,

신분의 고하에 따라 무늬의 자잘한 비율이 다르다고는 합니다만


진짜 그 문화권의 사람이 아닌 우리들로서는 그 문양을 구별해내기는 어렵습니다.


서양사람들이 등 한편을 다 뒤덮은 동양인의 한문 레터링을 보고

저게 이태백의 한시조를 써 놓은 건지, 평양0씨 충@공파 28대 종손 아무개.. 라고 호적을 적어놓은 건지 구별할수 없는 것 처럼요.


그래도 보통 '트라이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략적인 이미지, '폴리네시안'이라고 하면 대략적으로 떠오르는 문신의 이미지가 있고

특정 무늬에 의미를 부여하는것이 아닌, 디자인적으로 보기 좋은 이미지.. 라는 선에서 작업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믿고 찾는 문신너구리, 성실한 타투라쿤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겟습니다.


타투라쿤의 업로드 사진은 전부 직접 작업한 실제 결과만을 포토샵 보정 없이 올리고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