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라쿤입니다.
조금 긴 글을 썻다 지웟습니다.
*비자림*으로 들어가는 자동차도로인 *비자림로*를 넓히는 공사를 반대하는 분입니다.
삼나무와 이끼, 고사리+삼나무숲에 살고 있는 다양한 존재들의 춤추는 발을 문신하고 가셧습니다.
뱀은 제주도 특산종인 비바리뱀이라 하셧고, 새는... 제가 보이에는 아무래도 한라산 까마귀같이 생겻더군요 ㅎㅎ
제주도에는 비자림이라는 이름의 유명한 숲이 있고 그 길로 들어가는 '비자림로'라는 이름을 가진,
몇년 전에는 제일 아름다운 길이라고 뽑힌 도로 옆 숲이 있습니다.
'비자림' 때문에 비자림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지 사실은 다른 수종의 나무가 심어져있는 길입니다.
관광지로 유명해지게 된 좁은 땅에 너무 많은 손님이 몰리면서
차가 막히고 그 근처 사는 사람들의 교통이 불편해지자
"살기 불편하고 경운기 다니다가 사고 날 수도 있으니 숲을 좀 잘라내고 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자."
"말만 비자림길이지 사실은 별로 귀하지 않고 몸에 해로운 삼나무 숲이다."
어차피 딱 도로 면적만큼 베어내는건데 뭐가 문제인가.
라며 좁은 길을 넓게, 구불구불한 길을 일직선에 가깝게 고치는 공사가 시작되엇습니다.
관광객이 살고 있는 사람보다 많아져서 생긴 문제라면 관광객을 못 오게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제주도 사람 중 정말로 관광객이 없어지는 걸 바라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손님이 보고 싶은 건 빠르게 쉽게 통과할수 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속도로가 아닐 겁니다.
근처 사람이 원하는 길은 관광객 실은 버스는 다른 차선으로 보낼수 있는, 농기계 운전하기 편하고 출퇴근길 안 막히는 편한 길일 겁니다.
길을 고쳐서 실제 얼마나 시간이 절약되는가를 따져 보앗더니
겨우 20초 정도밖엔 빨라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얼핏 보앗습니다.
그 주장이 사실인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더라도 교통사고 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길이 좀더 안전한 길이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쨋건 나무는 놓아 두면 다시 자라지만
어느 역사적 사건으로 생긴 '외지/중앙에 대한 불신' 에서 시작된 이번 일은
나무가 다시 자라는 시간보다, 사람 사이의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신중한 실패도 충분히 생길수 있는 세상에서
내가 틀렷을 수도 있다- 라는 가능성만이 진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