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라쿤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8.15 광복절입니다. 그리고 그 며칠 후면 제가 참가하는 리멤버 러브캠프라는 작은 행사가 열립니다.
행사 진행을 앞두고, 내용과 취지에 대한 사람들간의 이견이 있었고
저는 '일본 사람이라서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라 일본 사람임에도 친구가 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친목 교류 파티에 자기 돈 들여서 참가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행사 취지 자체가 국가와 이념과 인종과 성별을 넘어서 보자인데 그것에 대해 친일파 아티스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경솔한 행동일 뿐더러, 경제 전쟁을 문화 전쟁으로 확대하는 것은 정치 문제를 경제 문제로 덮어씌우는 아베의 행동과 똑같은 짓이 아니냐? 일본 사람은 믿을 수 없으니 진정한 친구가 될수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발언이 아니냐? 라는 취지로 화를 낸 일이 있엇습니다.
하지만 화를 낸 이후에도 무언가 걸리는 느낌은 계속되엇고
제가 어떤 점을 석연치 않게 여기는 건지. 단순히 주최측과 반대측이 물과 기름 같은 사이인 성향이라서 이런 문제 재기가 나왓을 뿐인지 며칠 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타투라쿤의 사향부엉이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리멤버 러브캠프에 참석합니다.
만 20세 이상, 타투작업에 있어 신체적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누구든 이용 가능하며
작업 주제는 예고햇던 대로 사랑과 평화란 내용으로 선착순 진행됩니다.
반일인지 반 아베인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건 그건 취향과 방식의 차이일 뿐, 개인의 우열이나 맞고 그름,
선악의 척도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한은 대한제국에서 물려받은 것이며
국가로서의 이름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외자인 '한'으로
그 뜻은 "땅덩이는 작으나 그 문화와 문명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가 되겟다"는 의미입니다.
김구 선생님의 '나의 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는 말씀도 '한'이라는 국가 이름을 같은 뜻으로 인식해 쓴 글이라고 알고 잇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평화는 어떤 것인지 정리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색으로 어떤 높이로 어떤 냄새로 어떤 기준으로 어떤 예시로 어떤 재질로 어떨게 그려져야 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놀고 느껴서 돌아올 것이며.
적어도 제 언행이 제 작품의 앞길을 막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하는 타투라쿤이 되겟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에반게리온은 오늘서부터 보이콧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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