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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도안(손그림 스케치)

삼두응(삼두매)/ 타투라쿤의 도안입니다. (태양빛에 그을리는 피부라면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이도록 그려야 할까.)

민화느낌 타투도안 삼두매입니다.

삼족오와 함께 널리 쓰엿던 소재로, 현대에는 주로 삼재 부적용으로 쓰이고 잇습니다.

 

"피부 위에서밖에 낼 수 없는 표현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오래된 고민이 있었습니다만

결국은 "피부 위에서 안정적으로 이쁘게 보일 수 있는 표현법이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이 좀더 쉽더군요

 

이레즈미는 붓선을 목판화 선으로 한번 바꾼 후 다시 피부 위에 옮긴 작업입니다.

민화나 기타 다른 것들을 판화로 옮긴 후 다시 피부 위에 옮기면 아마 이런 식이 될 거라고 생각햇습니다.  

 

왜 그냥 그림을 바로 피부로 옮기는 것이 아닌 '판화'라는 형식을 한번 거쳐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은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는 대량 생산품.

즉 대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고, 무엇을 뜻하는 건지 알기 쉬운 그림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알음답다, 알아먹을만 하다 라는 말에서 나왓다고 합니다.

 

뭐 물론 너구리 취향에 맞는 방식이라서 선택햇다는 점이 크긴 합니다 ㅎ

 

지난 10월은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 결국 끝이 난 시간이엇습니다.

어차피 지금까지와 별로 달라진 상황은 아니엇지만,

정해지지 않았던 모든 사건에 관찰자가 생기고 이름이 붙고 이건 이거고 저건 저것이며 그리하여 무엇은 무엇이라고 확정되어 끝난

 

길고 길엇던 행복한 꿈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정말 어렷을 때부터 무언가 좋아하기 시작하거나 푹 빠지거나 햇던 일은

만 10년쯤 지나면 운을 다하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징크스는 어디 가지 않았더군요.

 

제가 문신을 시작한 것은 2010년입니다. 앞으로 2년 남앗습니다.

홍대 근처 어딘가에 터를 잡고 가능한 한 오래오래 10년이고 20년이고 샵을 유지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사람 한명서부터 시작되어 지구 단위로 확장되는 동질감에 대한 근거는 2018년 10월에 사라졋고,

그것보다 덜 중요햇던 필요도 역시 며칠 뒤 함께 사라졋습니다.

 

앞으로 딱 2년만 더 달리고, 그래도 제가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다른 생을 찾아 볼까 합니다.

 

제가 행복한 작업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