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라쿤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사진작가님이신데 제가 작업 후 사진을 이렇게 창피하도록 막 찍어놓은 이유는
어차피 라쿤 앞발로 노력해서 찍는것보다는 작가님이 아문 후 셀카 찍어서 보내 주는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여
홈페이지 장식용으로 사용 가능한 사진을 따로 부탁드렷기 때문입니다. ㅎㅎ
처음 소개받은 지인분한테는 분명 *오른쪽 어깨에*작업을 원하신다고 들엇는데
사실은 어깨가 아니라 팔뚝이더군요. 카메라를 들고 일할 때 십자가와 예수님이 똑바로 보이도록 작업받기를 원하셧습니다.
(보통은 차렷 자세로 똑바로 섯을 때 기준으로 도안을 붙입니다. 마이크를 잡는 직업은 마이크를 잡앗을 때 바르게 보이도록 타투방향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도 포토그래퍼의 *팔*에 작업하기는 처음이네요. 포토그래퍼의 등이나 어깨는 몇번 해 드렷지만요.ㅎ)
십자가 안에 예수님이 어떤 식으로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다른 샵에서 그린 샘플작업을 보내주셧고,
확인해 보니 너무 간단하게 트라이벌 처리가 되어 있어 팔뚝 정도의 면적에는 어울리지 않아
비슷한 형식으로 다시 B&G로 그려 드렷습니다. 이 손님이 선택하신 건 명화 모티브의 리터칭 스케치입니다.^^
십자가와 기도하는 예수님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아
혹시 제가 뭔가를 덧붙여도 괜찮을지를 여쭈어 본 후, 독실한 기독교인에게 어울리는 올리브 나뭇가지와 밀이삭을 같이 넣어 드렷는데
생각보다 괜찬은 느낌이네요 ㅎ 첫번째 시안에 그린 건 호랑가시나무와 올리브입니다.
사실 제 취향은 첫번째인데 혹시 이 타투 원하는 분이 계신다면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작품사진만 찍으시다가 이번에 연예인 상업사진 쪽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갑자기 그동안 생각하지도 않던 *문신을 해야겟다!*라는
계시를 받으셧다 합니다.^^ 사진작업이 잘 풀리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작업받고 가셧습니다.
기왕 기도하는 김에 너구리 잘 되기도 좀 빌어 달라고 부탁드렷는데 저도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좀 피엇으면 좋겟네요.ㅎㅎㅎㅎ
원하시는 크기와 타투장르 따지지 않고 손님이 원하는 대로 맞춰드리는 타투라쿤의 너구리굴.
그동안 방황은 충분히 햇습니다. 사랑받는 문신집이 되기 위하여 다시 노력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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