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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라쿤의 작업사진/서양스타일 (B&G)(컬러타투)

흰사슴과 동백꽃타투/ 사슴뿔에 묶인 해원/ 잊어버린척 할 수 밖에 없엇던 기억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타투라쿤입니다.

사슴 너머에 있는 아파보이는 산의 색깔은 이 제주 지도를 보았을 때 떠오른 이미지입니다.



출처 http://43archives.or.kr/html/sub020301.do




올해 4월달. 몇년 간 막연하게 생각하던 계획을 실제 행동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마침 스케줄이 한달치씩이나 꼬인 상황에서, 한가하게 노느니 이참에 이거라도 하자 라면서 그동안 밀린 숙제를 끝내듯 서너가지 일들을 벌엿고 그 중의 하나인 타투작업입니다.


축제나 일회성 이벤트 때문에 스튜디오 밖에서의 문신 경험이 있습니다만, 장비를 항공편으로 옮기는 건 처음이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비행기 탑승이 불가능해질 뻔 한 일이 일어나 당황햇으며, 

당연히 비용이 들지 않을거라 생각한 부분에 문제가 있어 다른 분의 돈으로 추가 지출이 생겨 버렷습니다. ㅎㅎ

(앞뒤 없이 벌인 일에 덥석 낚여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어느 화가가 통째로 뚝뚝 동백꽃이 떨어지는 순간을, 희생당한 제주도민에 비유해 그려넣은 이후로 

이맘때쯤의 제주에서 동백꽃은 어떤 종류의 먹먹한 슬픔을 떠올리는 꽃이 됩니다. 

이 시기였고 이 꽃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었습니다.



1차작업/ 전사를 붙이면서 사슴뿔과 산 부분 밑그림이 안쪽으로 살짝 말려들어가

밑그림을 무시하고 그 옆으로 워터라인 잡앗습니다.

(사진 상 색깔 차이는 카메라 설정 차이이며,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

평소 쓰는 것과 다른 모드로 찍었습니다.)


원래도 백색 타투잉크는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비행기 안전수칙 문제로 소분한 액체류는 전부 공항 화장실에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전 부분은 그냥 하얗게 남겨 두엇으며


사슴의 털 부분은 스킨 톤이 흰색으로 보이도록

명암을 보색 타투잉크로 넣엇습니다.


완전히 아물고 난 이후에는 대강 *백색 사슴*으로 보이실 겁니다.




백록담의 흰 사슴과 나무같은 뿔에 핀 동백. 공양물로 내걸린 지전, 아파보이는 한라산


파도 사이사이에 그린 카약과 노란 깃발은

이 종아리의 주인공이 스스로 제일 가치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 기억들 중 하나입니다.








첫날 다 끝내지 못한 작업을 그 다음 날(약 24시간 이후)이어서 마무리햇습니다.

작업실 안에서 하는 문신작업과 작업실 밖에서 하는 문신작업은  어러 가지 문제 때문에 

걸리는 시간과, 쓸수 있는 단계에서 많이 차이가 납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 구조 안에서 살아갑니다.


내가 이러저러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그 근거로 이렇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행동을 한다-라는 서사


상품으로서의 문신이 아닌, 구매하는 사람의 삶과 이야기에 들어맞는 *문화*로서의 문신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구매자에게, 어떤 형식으로 팔려야 하는지에 대한 타투라쿤의 질문은


*홍대 문신집 너구리 라쿤*이라는 이야기의 시작점이 그 의미와 효력을 다햇기에 생겨난 물음입니다.

(제 필요에 의해 시작한 프로젝트이니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적당히  Win&Win하는 가벼운 관계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4월에서 5월, 6월로 이어지는 아픈 계절입니다.

모두들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시간 보내시고, 그래도 행복하세요.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